
추석이 끝나고 나면
냉장고 안에 꼭 남는 게 있습니다.
전도 남고,
갈비도 남고,
나물도 남고,
송편도 남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이거 다 냉동해도 되나?”
냉장고에 계속 넣어두자니
언제까지 먹어야 할지 불안하고,
무조건 냉동하자니
해동했을 때 맛이나 식감이 망가질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명절 음식 중 무엇은 냉동하기 좋고,
무엇은 냉동 후 식감 변화를 감수해야 하는지
음식별로 나눠서 정리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보면,
전·갈비·송편은 비교적 냉동 보관하기 좋은 편이고,
나물은 종류와 수분 함량에 따라 식감 변화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음식이든
냉동할 때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같습니다.
완전히 식힌 뒤,
먹을 만큼씩 나눠서,
공기를 최대한 빼고 밀봉하기.
먼저 이것부터|냉동실은 -18℃ 이하
가정에서 냉동 보관할 때는
냉동고 온도를 -18℃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식품안전나라에서도
냉동식품의 적정 보관 온도를 -18℃ 이하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냉동한다고 해서
음식이 영원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냉동 중에도
수분이 빠지거나,
향이 줄어들거나,
식감이 변하는 등
품질 저하는 계속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했으니까 몇 달 뒤에 먹어도 똑같겠지.''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가능하면 빨리 먹는 편이 좋습니다.
냉동하기 전에 꼭 해야 할 3가지

1. 뜨거운 상태로 바로 넣지 않기
명절 음식이 아직 뜨거운데
바로 냉동실에 넣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많은 양의 뜨거운 음식을 넣으면
냉장·냉동고 내부 온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조리한 음식은
빠르게 식힌 뒤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누기
전 20장을 한 봉지에 넣고 얼렸다가
5장만 먹으려고
전부 해동했다가 다시 얼리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냉동할 때부터
한 번에 먹을 양으로 소분해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식품안전나라도
1회 사용량씩 나눠 냉동하면
냉동과 해동의 반복을 줄이고
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합니다.
3. 공기를 최대한 줄여 밀봉하기
냉동실이라고 해서
음식이 공기와 접촉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공기와 많이 접촉하면
수분과 향이 빠지고
표면이 마르는
이른바 냉동 화상 같은 품질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밀폐용기,
냉동용 지퍼백,
랩 등을 활용해서
공기와 닿는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전|겹치지 않게 나눠 냉동
추석에 가장 많이 남는 음식 중 하나가
전입니다.
동그랑땡,
동태전,
육전,
깻잎전,
꼬치전 등 종류도 많죠.
전은 남은 명절 음식 중에서는
비교적 냉동 보관하기 좋은 음식입니다.
다만 그대로 여러 장을 겹쳐 얼리면
나중에 서로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사이에 종이호일이나
식품용 랩을 한 장씩 넣거나,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서
냉동용 봉투에 담는 게 편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공기를 빼서
밀봉합니다.
다시 먹을 때는?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냉동 상태에서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다시 데우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로만 오래 돌리면
전 특유의 바삭함은 줄어들 수 있어요.
바삭한 식감이 중요하다면
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다시 데우는 편이 낫습니다.
2. 갈비|국물과 함께 소분하면 편하다
갈비찜이나 양념갈비가 남았다면
이 역시 냉동 보관이 가능합니다.
특히 갈비찜처럼
양념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은
고기와 국물을 함께
1회분씩 나눠 담아두면 편합니다.
국물 없이 고기만 따로 보관하면
해동 후 데울 때 수분이 빠져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밀폐용기에 담을 때는
너무 가득 채우기보다는
적당한 여유를 두고 밀봉합니다.
익힌 쇠고기는 식품안전나라의 냉동 보관 권장 예시에서
약 2~3개월로 안내되어 있지만,
가정에서 조리한 명절 음식은
양념·재료·조리 상태가 제각각이므로
그 기간을 무조건적인 유통기한처럼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가능하면
훨씬 일찍 먹는 것이 좋습니다.
3. 송편|하나씩 떨어지게 얼리는 게 핵심
송편도 추석이 지나고 나면
많이 남는 음식입니다.
송편은 냉장고에 오래 두면
떡의 전분이 노화하면서 딱딱해지기 쉽습니다.
오래 보관해야 한다면
냉동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송편을 한꺼번에 봉지에 넣어 얼리면
서로 붙어서
나중에 떼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쟁반이나 접시에
송편끼리 붙지 않도록 펼쳐서 얼린 뒤,
어느 정도 단단해지면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옮겨 담는 방법이 편합니다.
또는 처음부터
한 번 먹을 양씩 나눠 보관해도 됩니다.
다시 먹을 때는?
찜기에 다시 쪄내거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수분이 너무 날아가지 않도록 조절해서 데우는 편이 좋습니다.
4. 나물|냉동은 가능해도 식감 변화는 감수해야 한다
여기서 조금 조심해야 할 것이
나물입니다.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숙주 등
명절에는 여러 종류의 나물이 올라오는데,
모든 나물이 냉동 후
원래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수분이 많은 채소는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세포 구조가 손상되면서
물이 생기고
식감이 물러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이 가능한가?”와
“냉동해도 맛이 그대로인가?”는 다른 문제입니다.
고사리나 도라지처럼
이미 익혀 조리한 나물은
한 번 먹을 양씩 소분해서
냉동할 수 있지만,
해동 후에는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식감이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반면 숙주처럼
수분이 많고 아삭함이 중요한 나물은
냉동 후 식감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물은 가능하면
냉장 상태에서 빨리 먹고,
먹지 못할 양만
냉동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5. 잡채|냉동은 가능하지만 당면 식감이 달라질 수 있다
추석 음식으로
잡채도 빠질 수 없죠.
잡채 역시 냉동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해동 과정에서
당면이 퍼지거나,
반대로 수분이 빠져
조금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채소에서도 물이 생길 수 있고요.
따라서 잡채는
냉동 불가능한 음식이라기보다는
냉동 후 품질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음식
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한 번 먹을 양으로 소분해 냉동하고,
다시 먹을 때는
팬에 소량의 물이나 양념을 더해 볶으면서 데우면
전자레인지로만 데우는 것보다
식감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튀김|수분이 많은 음식과 따로 보관
튀김도 남았다면
냉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튀김은
수분을 먹으면 바삭함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양념이나 국물이 있는 음식과
같은 용기에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완전히 식힌 뒤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누고,
종이호일 등을 사이에 두어
달라붙지 않도록 보관합니다.
다시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보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처럼
표면의 수분을 날려줄 수 있는 방식이
바삭함을 되살리는 데 더 유리합니다.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해동했다가 다시 냉동 반복
한 번 해동한 음식을
“조금 먹고 남았으니까
다시 얼리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면
음식의 품질이 계속 떨어지고
위생 관리도 어려워집니다.
식품안전 기준에서도
해동한 냉동식품을 다시 냉동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1회분씩 소분해서 냉동
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온에서 오래 해동하지 않기
냉동 음식을
주방 조리대 위에 몇 시간씩 두고 해동하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식품안전 자료에서는
냉장 해동 또는 전자레인지 해동을 권장하고,
온수나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안내합니다.
특히 고기나 생선처럼
미생물 증식 위험이 큰 식품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눈에 보는 추석 음식 냉동 보관

전
→ 냉동하기 좋음
→ 사이에 종이호일을 넣고 소분
갈비·갈비찜
→ 냉동 가능
→ 양념·국물과 함께 1회분씩 보관
송편
→ 냉동 활용하기 좋음
→ 서로 붙지 않게 나눠 얼리기
고사리·도라지 나물
→ 냉동 가능
→ 해동 후 식감 변화 가능
숙주·수분 많은 나물
→ 냉동 시 식감 변화 큼
→ 가능하면 빨리 냉장 섭취
잡채
→ 냉동 가능
→ 당면·채소 식감 변화 가능
튀김
→ 냉동 가능
→ 수분 있는 음식과 분리
그래서 남은 명절 음식, 무조건 냉동하면 될까?
결론은
아닙니다.
냉동은 음식을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모든 음식의 맛과 식감을
처음 상태 그대로 유지해주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기준을 이렇게 잡는 게
가장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 며칠 안에 먹을 음식→ 냉장 보관 후 빨리 먹기
- 양이 많아서 당장 먹기 어려운 음식→ 먹을 만큼 나눠 냉동
- 아삭함·수분감이 중요한 나물류→ 냉동 후 식감 변화를 고려하기
그리고 무엇보다
냉동하기로 했다면
한 번 먹을 양으로 나누고, 공기를 줄여 밀봉한 뒤 가능한 빨리 먹기.
이게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입니다.
명절이 끝나고 나서
“냉장고에 넣어놨으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며칠을 보내기보다는,
먹을 양과 남길 양을
처음부터 나눠놓는 편이 훨씬 관리하기 쉽습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 냉동고는 -18℃ 이하.
- 뜨거운 음식은 식힌 뒤 보관.
- 한 번 먹을 양으로 소분.
- 공기를 줄이고 밀봉.
- 해동과 재냉동 반복하지 않기.
- 상온에 오래 두고 해동하지 않기.
이 정도만 지켜도
추석 음식 냉동 보관을 훨씬 안전하고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참고한 공식 자료
- 식품안전나라 「냉동보관 이렇게 하세요」
- 식품안전나라 냉장·냉동 식품 보관 및 저장 기준
- 식품안전나라 냉동식품 해동·재냉동 관련 식품 취급 기준
- 식품의약품안전 관련 수산물 및 조리음식 보관·해동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