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베사, 고티티, 그리고 진공쌀통. 커피가 공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정말 맛있었다.철베사, 고티티.처음엔 이름조차 어색했는데한 잔, 또 한 잔 마시다 보니그 향이 너무 좋아서자꾸만 원두를 사게 됐다.그런데알고 보니커피는 그렇게 무심하게 놔두는 게 아니었다.햇빛도, 산소도, 온도도다 원두에게는 적이지 않았다.그걸 알게 된 날,나는 집 안에서진공쌀통을 꺼냈다.원래는 쌀을 보관하던 통이었지만그날부터 그건커피 보관용 용기가 되었다.철베사, 고티티.두 종류의 원두를이리저리 나눠 담고 있자니문득 웃음이 났다.“나, 커피에 이렇게 빠져 있었네.”근데 문제는,양이 많았다.생각보다 훨씬.매일 드립으로 마시기엔 벅찼고어느 날 문득콜드브루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물을 붓고하루를 기다리는 방식.천천히 우러나오는 그 커피는차갑지만 묘하게 따뜻한 맛이 났다.만들어둔 콜드브루는조금씩 병에 담아주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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