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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다.
거의 매일같이,
그것도 대부분 핸드드립으로.
내 손으로 천천히 물을 붓고,
향이 퍼지는 걸 느끼며,
커피와 나 사이의 시간을 만들어왔다.
가끔은 모카포트도 썼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으니까,
그게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진한 커피의 유일한 방식이었다.
그런데 문득,
질문이 하나 떠올랐다.
“사람들은 왜 대부분 아메리카노만 마실까?”
내가 마시는 방식이,
이렇게 다양한데도
세상은 왜 ‘머신 커피’만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까?
나도 한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일상처럼 커피 머신에서 나오는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사람이었다.
그건 혹시
그들도 나처럼 ‘그게 전부’라고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건 아닐까?
그걸 알기 위해선,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커피의 맛과 향,
취향에 대해선 꽤 많이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커피를 내리는 방식’,
**‘장사로서의 커피’**에 대해선
너무 모르고 있었다.
그때 여자친구가 말했다.
“그냥 바리스타 자격증 따보는 거 어때?
커피 좋아하는 건 충분한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사업’이라는 걸 하려면
커피를 좀 더 ‘현실’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마치,
맛집을 좋아해서 음식점을 차리고 싶은 사람이
요리를 배워야 하는 당연한 순간처럼
그 말이 내게는 와닿았다.
그렇게
커피머신을 한 번도 다뤄본 적 없고,
그쪽에는 전혀 관심 없던 내가
아무 고민 없이 말했다.
“그래, 해보자.”
그래서 나는,
바리스타 자격증 수업을 등록했다.
브런치스토리 | https://brunch.co.kr/@wooseo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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